지난해부터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끊임없이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슈퍼스타K'부터 '위대한 탄생'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서바이벌 형식의 '나는 가수다'까지….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오디션프로그램에는 경쟁이 바탕에 있기 때문에 심사라는 게 꼭 필요하고 심사위원도 당연히 필요하다. 나 역시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가요제 등에서 심사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럼 도대체 심사의 기준은 무엇일까? 모든 심사위원의 평가 기준이 같을 순 없지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사기준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당연히 가수를 뽑는 경연장인 만큼 가창력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가창력은 단순히 고음을 잘 내는 기준은 아니다. 노래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 즉 기본적인 소리를 내는 발성법이나 호흡법, 그리고 음정이나 박자 등을 포함한다. 이는 노래를 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는 감성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단순히 가창력만 뛰어나서는 될 수 없다고 본다. 얼마나 노래의 감정, 그리고 감성을 청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노래라는 것이 곡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개성이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한다해도 목소리와 창법이 기존 가수를 흉내 낸다거나 본인만의 개성이 없으면 절대로 좋은 가수가 될 수 없다. 한 두 소절만 들어도 그 가수가 누구인지 알 수 있어야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모나 무대매너 등 스타성을 본다. 대중가수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얼마나 대중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지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얼마 전 '위대한 탄생'에서 심사위원점수가 가장 높은 출전자가 시청자 투표로 인해 탈락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심사위원점수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건 그 사람의 앞으로의 가능성이라든지 여러 가지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갖추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에서 시청자들에게 그만큼의 매력이나 호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심사위원들의 의견보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어차피 오디션을 통해 가수가 되었을 때는 결국 이들을 평가하는 건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