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붐을 타고 개봉되는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사진제공=프리비젼

최근 문화계에는 '발레 열풍'이 거세다. 다가가기 어려운 고급 문화로 인식되던 발레가 드라마, 가요, 예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팀이 운동화 광고에 등장한 모습. 사진제공=헤드

먼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있다. 이 공연의 라이선스 판권을 따내기 전 영국 제작진은 한국에서의 성공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연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수많은 팬을 양성하며 90%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 발레리나 역을 맡은 배우 조윤희.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발레는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발레리NO'는 온 몸이 달라붙는 발레 타이즈를 입고 민망한 부위를 애써 감추려고 하는 남자 개그맨들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영화로는 중국의 전설적인 댄서 리춘신의 일대기를 다룬 '마오의 라스트 댄서'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도 이제 발레가 친숙한 소재다.'신데렐라 언니'와 '황금물고기'에 이어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에서도 발레리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또 가요계에선 7인조 걸그룹 '레인보우'가 '블랙스완 춤'이라고 불리는 발레 동작을 응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또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을 유명 발레곡 '지젤'로 짜 발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프로 무용수들 역시 무대에 국한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1박 2일'에 출연한 유니버설 발레단 무용수들, '뜨거운 형제들'에 출연한 발레리노 이원국에 이어 24일에는 국립발레단 발레리노들이 '출발 드림팀'에 출연한다. 이뿐 아니라 김주원 김지영 이동훈 엄재용 등의 스타 무용수들은 팬클럽을 거느리고 CF, 패션 화보와 런웨이까지 장악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발레 붐에 힘입어 2월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창단 50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