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현빈이 백령대 6여단 보병 전투병으로 배치된다. 그동안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현빈의 훈련소 모습이 일주일이 멀다고 중계됐다. 얼마 전엔 한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현빈이 '특등 사수'가 됐다는 훈련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현빈을 모병홍보병으로 배치했다는 해병대의 발표는 논란이 될 만했다. 이미 영웅이 돼버린 현빈에게 홍보병이란 타이틀이 어색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국방장관까지 나서서 일개 사병의 자대 배치에 대해 왈가왈부한 끝에 '전투병 배치'로 끝난 해프닝, 과연 정상일까? 엔터테인먼트팀 cjg@sportschosun.com

바쁘신 와중에도 '현빈특종'을 터트리며 뉴스 메인에 등극하신 의원님.

지난 7일 해병대 출신 신학용 의원(민주당)이 공개한 해병대사령부의 자료를 보면 현빈은 주간 사격훈련에서 20발 중 19발을, 야간 사격훈련에서 10발 모두를 명중시켰다. 소총수가 주간 사격에서 18발 이상, 야간 사격에서 9발 이상을 맞히면 특등사수로 불린다고 해병대는 덧붙였다.

이 '어메이징'한 발표는 즉각 뉴스 사이트의 메인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힘들다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도 대단한데 훈련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받고 있다는 소식은 네티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현빈도 일개 사병이고 훈련병이다. 더는 연예인이 아니라 군인이 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렇게까지 알려져야 할까?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해병대가 이렇게 나선 것도 아닐 것이다. 단지 홍보 욕심에 현빈이 이용되는 것뿐이다.

'현빈 영웅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해병대는 현빈이 '모병 홍보병'으로 자대배치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네티즌이 의아해 하는 것은 당연했다. "특등 사수가 홍보병이라니" "자대배치는 무작위 추첨으로 한다더니"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해병대 측에서는 "해병대는 '그 병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시킨다'는 원칙에 따라 자대배치를 하고 보직을 맡긴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미 '특급전사'가 된 현빈에게 홍보병은 어울리지 않았다. 급기야 국방장관까지 나서서 현빈의 자대배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현빈이 갈 곳은···

현빈의 자대 배치 문제를 '뜨거운 감자'로 만든 것은 해병대 자체다. 모든 게 과도한 홍보 탓이다. 사실 해병대로서는 현빈이 '모병 홍보병'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다. 반대로 현빈으로서는 평범한 보병으로 근무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군대에는 다양한 보직이 있고 모두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최전방의 수색병부터 병사의 식사를 책임지는 취사병까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군인이다. 군은 사병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권한이 있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미 '영웅'이 되어버린 현빈의 자대 배치 권한은 이미 해병대를 떠났다. 그리고 일개 사병의 보직을 부랴부랴 번복하는 씁쓸한 해프닝으로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