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복원술로 다시 아기를 가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성피임법은 정관수술이다. 정관수술이란 정관을 자른 후 양쪽을 전기소작하고, 결찰하여 정액에 정자가 섞이지 않도록 하여 피임이 가능하게 해주는 영구적인 남성피임법이다.
더이상 자녀를 낳지 않기를 원하는 부부 중 남편이 정관수술의 대상이 되며,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부터 가족계획의 한 방법으로 정관수술이 쓰이기 시작했다. 근래에 와서는 가장 간편하고 안전하며 가장 확실한 영구적인 피임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가 흔히 영구적인 피임술이라고 부르고 있는 정관수술이 사실은 엄밀히 따지자면 영구적인 피임술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 이유는 정관복원술을 통해서 다시 임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관수술을 시술받은 후에 다시 아기를 갖고 싶다면? 혹은 정관수술 후 사고로 아이를 잃었다거나 재혼을 해서 다시 아기를 가져야 한다면? 이러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관복원술이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자이병원 불임센터의 변재상 원장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막혔던 정관을 다시 연결하여 정관의 양쪽을 재문합시켜 임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을 정관복원술이라고 합니다. 정관복원술은 정관수술보다 시술이 더욱 어렵습니다. 머리카락보다도 훨씬 가느다란 실로 끊어진 정관을 다시 연결시키는 수술이기 때문에 정교함이 요구되는 현미경적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시간도 5~10분 정도면 끝날 정도로 간단한 정관수술에 비해서 1시간~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라며 정관복원술에 대해 설명했다.
정관복원술을 받은 후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정관복원술을 시술받은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기는 하나, 심한 운동은 피해줘야 하며 2~3일 동안은 고환을 고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5일 후부터 목욕이 가능하며, 정광복원술 후 약 1달 동안은 부부관계를 피해줘야 하며, 정액검사를 통해서 정자를 확인한 후에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정관복원술을 통해 100%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정관수술은 99%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이에 비해 정관복원술을 받더라도 100% 임신은 어렵다. 아내의 수임력이나 항정자항체의 발생 등의 원인으로 정관복원술을 시술받은 후 임신률은 60~70% 이하로 보고되고 있으며 정관수술을 시행받은지 10년이 지난 경우에는 정관 복원술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져 채 10%가 되지않으며 자연임신률은 더더욱 떨어진다. 이는 최근들어 늦둥이를 가질려는 많은 부부들에게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만일 정관수술을 결정하기에 앞서, 다시 아기를 낳지 않을 것인지의 여부를 고려햐여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