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를 흔히들 유행가(流行歌)라 한다. 유행가는 말 그대로 특정한 시대에 많은 사랑을 받고 대중들이 따라 부르는 음악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음악도 유행에 맞춰 바뀌기 마련이다.
음악에서 유행의 가장 큰 틀은 장르의 변화로 그 장르에 따라 작업하는 기법들도 다양해지고 유행을 타는 듯하다. 예전의 음악은 어떤 장르이든 어쿠스틱사운드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신디사이저의 출현과 컴퓨터 음악의 발달에 힘입어 그에 따른 음악의 사운드와 장르가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또한 장르를 뛰어넘어 좀 더 전문적으로 가수들의 보컬 녹음하는 방법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더블링이다. 더블링은 쉽게 말해 가수가 녹음한 원래 트랙에 한번 이상 같은 멜로디를 덧입히는 작업이다. 물론 원래의 멜로디를 부른 가수가 더블링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간혹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더블링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많은 가수와 작곡가들이 더블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의 색깔과 관련되어 있다. 과거에 '퀸'이나 '아바' 같은 음악의 보컬 톤을 들어보면 더블링이 어떤 느낌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 신비감을 주기도 하고 약간은 기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중가요에서도 최근에 아이돌 댄스음악이 많아지면서 보컬의 더블링은 대세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댄스곡에서는 더블링을 하지 않은 음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이는 더블링 작업을 통해 곡의 느낌에 따라 좀 더 발랄하고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더블링으로 인해 가수 본연의 목소리 색깔이 아무래도 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다른 팀, 다른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비슷비슷한 목소리로 들리는 단점도 있다.
또한 더블링을 하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가창력이 조금 부족한 가수들의 보컬의 단점을 감추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은 그들의 작은 숨소리의 떨림조차 고스란히 노래에서 느껴진다. 물론 이렇게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도 간혹 음악의 장르와 색깔을 위해 더블링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많은 댄스음악을 들으면서 무조건 더블링을 해서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지만 요즘처럼 많은 신곡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는 과도한 더블링보다는 멤버 각자의 보컬톤을 좀 더 살리는 음악이 많이 발표되었으면 하는게 개인적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