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집트에서 시작된 무슬림형제단,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의 이슬람주의 조직은 서방에 의해 '테러 단체'로 규정되는 동시에, 자국에선 정당이나 구호 기구로 여겨진다. 알카에다 외에 '아랍의 봄' 이후의 정세에 주요 변수가 될 이슬람주의 조직을 정리한다.

◆헤즈볼라=친(親): 이란·시리아/ 반(反):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요르단

레바논의 시아파 무슬림 무장 조직 겸 정당. '신의 정당(政黨)'이란 뜻이다.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호메이니에 영감을 받아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에 대한 반발로 1982년 조직됐다.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직접 조직원들을 훈련했고 지금도 이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아파 정권인 시리아와도 관계가 긴밀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27일 "이란과 헤즈볼라가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장 진압을 주도하고 있다"고 발표, 시리아 정부가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무슬림형제단=친: 터키·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집트 빈민층 등/ 반: 시리아·이집트 정부(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당시) 등

1928년 이집트의 이슬람 학자 하산 알바나가 만든 이슬람주의 조직으로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근거한 국가 설립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고(最古)·최대 이슬람주의 집단이며 이집트뿐 아니라 시리아·예멘·바레인·이란·리비아 등 17개 국가에 조직을 갖고 있다. 축출된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는 무슬림형제단을 불법 단체로 규정,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었다.

◆하마스=친: 시리아·터키/ 반: 이스라엘·이집트(무바라크 당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정파. '이슬람 저항 운동'이라는 뜻으로 이스라엘로부터 옛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되찾아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서 갈라져 나와 1987년 설립됐다. 하마스는 2006년 1월, 당시 집권당이었던 파타당의 무능을 비난하며 총선에서 다수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테러 집단 하마스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원을 끊어 결국 권력 유지에 실패했다. 하마스는 대신 파타당을 2007년 가자지구에서 몰아냈고 지금까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26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이스라엘은 사상 처음으로 '강철 돔'이란 이름의 미사일 방어망을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