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결혼 부부가 부부간 애정도 더 높다

중매결혼에 대해 배우자를 사랑해서라기보다 일종의 거래로 폄하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중매결혼이 오히려 연애결혼보다 배우자 간에 사랑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5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배우자를 정해주거나 중매인을 통해 배우자를 소개받아 결혼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커지는 반면 연애를 통해 결혼한 부부는 반대로 시간이 지날 수록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식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중매결혼을 통해 이뤄진 부부 간의 애정도는 결혼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연애결혼을 한 부부보다 약 두 배 정도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매결혼의 경우 결혼 전 상대방의 목표와 집안, 관심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혼을 결정하기 때문에 결혼 후에는 오히려 더 결혼 생활에 헌신적이며 난관에 부닥치더라도 함께 힘을 합쳐 이를 헤쳐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연애결혼의 경우 젊은 날의 애정에 눈이 어두워 다른 중요한 요인들을 간과한 채 성급하게 결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혼 생활을 하다 어려움에 부닥치면 낭만적인 시기가 끝났으며 부부 관계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더 쉽게 가질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결혼 전문가들은 서방 세계에서 이혼율이 계속 높아지고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사랑에 대한 서구의 접근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는 100쌍이 넘는 중매결혼을 한 부부와 연애결혼을 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8년 간 관찰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에 따르면 연애결혼을 한 부부의 애정도는 18개월마다 절반 정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매결혼을 한 부부의 애정도는 신혼 초에는 연애결혼을 한 부부보다 낮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높아져 결혼 후 5년 정도 됐을 때부터 연애결혼을 한 부부보다 높아지기 시작했고 결혼 10년 후에는 연애결혼을 한 부부보다 두 배 정도에 달했다.

엡스타인은 서구의 사고 방식은 욕망과 사랑을 혼동하고 있다면서 결혼을 위해서는 신중한 사고가 필요한데 연애결혼을 중시하는 서구의 방식은 욕망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결혼 문제 전문가 프랜신 케이는 "서구에서는 결혼을 너무 낭만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낭만만으로 될 수 없으며 보다 실용적인 것들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용적인 것만으로도 결혼 생활이 이뤄질 수는 없다. 반드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