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12일 맨시티와의 더비 매치에서 보여준 결승골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버헤드(overhead) 킥은 축구 슈팅에서 최고난도 킥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은 다리 모양이라고 해서 '바이시클 킥'으로 통칭하지만, 그중에서도 몸이 완전히 뒤집혀 등이 땅 쪽을 향한 상태에서 차는 것을 오버헤드 킥이라고 부른다. 다리가 가위처럼 엇갈린다고 시저(scissor·가위) 킥이라고도 한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 펠레는 바이시클 킥에 대해 "아무나 차는 것이 아니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만큼 어렵다.

펠레의 전매특허… 바이시클 킥은 한때‘펠레 킥’이라 불릴 정도로‘축구 황제’펠레의 전매특허였다.

루니는 득점 후 "내 생애 최고의 골"이라고 했고, 퍼거슨 맨유 감독도 "충격적이다. 지난 25년간 감독으로 본 골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던졌다. 축구전문 사이트 골 닷컴은 곧바로 "루니의 오버헤드 킥은 축구 역사상 최고인가"라는 토론 사이트를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루니의 골과 비교될 만한 바이시클 킥은 몇 차례 있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나온 가장 유명한 바이시클 킥은 1982년 독일프랑스의 준결승에서 독일의 클라우스 피셔가 기록했다. 그는 연장전에서 극적인 바이시클킥을 넣어 3대3 동점을 만들었고, 독일이 결국 페널티킥 승부 끝에 승리해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이 골은 그해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2001년 6월 FC바르셀로나 소속이던 히바우두(브라질)가 발렌시아를 상대로 경기 종료 1분 전 기록한 골도 잊을 수 없는 것으로 손꼽힌다. 히바우두는 이 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으며 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펠레와 호나우디뉴 등도 화려한 바이시클 킥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바이시클 킥은 이렇게 멋지지만 '본능적 움직임'으로 차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처음엔 매트를 깔아놓은 부드러운 바닥에서 연습하고 익숙해진 뒤에 잔디 그라운드에서 이 킥을 훈련한다. 루니도 인터뷰에서 "평소 연습 때 열번 중 아홉 번은 공이 관중석으로 날아간다"고 했다.

바이시클 킥은 착지할 때 부상 위험도 크다. 특히 킥에 실패할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킥이 빗맞으면 공에 의한 저항이 없이 회전력과 체중이 그대로 목뼈 부근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로팀이나 대표팀에선 거의 이 킥을 훈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