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 '정의(Justice).' 지난 20년간 1만40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수강한 이 강의는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파를 탔다. 책으로도 출판돼 국내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EBS TV는 신년기획으로 1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 밤 12시 샌델 교수의 명강의 '정의'를 총 12회에 걸쳐 방송한다. 4일 방송되는 '제2강 공리주의의 문제'에서는 공리주의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를 다룬다. 수업은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의 '비용·편익 분석' 이론으로 시작된다. 그는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흡연이 정부에 이익이 된다'는 비용·편익 분석을 비평하고, 비용·편익 분석에 따라 자동차에 안전장치를 달지 않은 포드의 선택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을 사례로 들어 '생명에 값을 매기는 것은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공리주의는 개인과 소수 집단의 권리를 존중하는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샌델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연극과 만화 '심슨 가족'을 이용해 고급 쾌락과 저급 쾌락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공리주의자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을 실험한다. 그는 여러 사례를 들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쾌락은 공리를 증진시키므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밀의 입장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