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조석간만의 차'는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조용히 우리 곁에 흐르고 있는 한강에도 달과 태양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1일 강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연현상으로 한강에 찾아오는 만조에 관해 설명하고 만조시 자연형 호안 쪽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달·지구·태양 사이의 인력의 결과로 일어나는 조석(해면이 1일 2회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 현상을 한강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천 앞바다는 조석의 영향으로 최대 7m 정도의 수심 차이가 발생하지만 한강에서는 보통 1~1.7m 정도의 수심 차이가 난다. 그믐·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달·태양·지구가 일직선상에 위치해 대조(사리)라고 하는 가장 큰 수심의 차이를 보인다. 반달이 뜨는 날에는 태양과 달이 서로 직각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해서 소조(조금)라고 불리는 가장 작은 수심의 차이가 난다.
이러한 조석으로 인해 수심이 가장 높아졌을 때를 만조, 가장 낮아졌을 때를 간조라 부르는데 한강에서도 한강물이 호안 위로 넘실거렸다가 어느새 저만치 밀려 나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루 2번 번갈아 일어나는 만조와 간조 시간에는 선체의 크기가 높은 선박이 잠수교를 통과할 수 없게 되고 호안 위로 어느새 한강물이 넘실거리게 된다.
이 시간에는 한강물이 1시간에 약 20㎝ 정도로 차오르기 때문에 자칫 앞만 보고 호안가를 산책했다가는 한강물에 신발이 젖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끔 만조 때 밀려들어온 개구리가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간조 때 호안가를 방황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또 한강에 나가 강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을 보면 만조와 간조시간에 강물이 흘러가는 방향이 다르다. 최고·최저 높이에 이르면 강물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한강물도 잠시 흐름을 멈추기도 한다.
한편 한강에서 가장 큰 수심의 차이를 보이는 대조는 오는 6~7일에 목격할 수 있다. 1일 만조시간은 오후 4시께, 2일 만조시간은 오전 5시께와 오후 6시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