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은 대개 잘 준비된 학생들(well prepared students)이다. 그러나 미국 학생들보다 내성적이며 질문도 많이 하지 않는다. 영어로 말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미국인 A교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WCU· World Class University)육성사업에 참여했던 해외 석학들이 한국 대학과 학생의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부가 2008년에 시작한 WCU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유수 외국 학자들을 국내 대학에 유치해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이 사업을 통해 한국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맡았던 해외 학자 8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에 대해선 61%가 '부족한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듣기·읽기·쓰기 능력은 각각 48%·42%·39%가 '보통 수준'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수업·연구 참여 태도에 대해서는 항목별로 ▲성실성은 '매우 뛰어나다'(53%) ▲준비성은 '뛰어난 편'(47%) ▲적극성과 창의성은 '보통 수준'(40%·41%)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들은 한국 학생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세,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들은 대체로 "한국 대학의 연구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국 교수들은 논문의 영향력보다는 단순 투고에만 목적을 두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결과와 SCI(과학인용색인)급 논문 수에만 집중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연구를 장려하는 꼴"이라고 꼬집은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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