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성

도박·음주운전·간통·성희롱·주가조작·폭행·병역비리 등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인기 연예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디어시대에 이른바 스타들의 행동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시청자들의 상당수가 청소년임을 생각할 때 교육적 측면에서도 더는 방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물의를 빚었던 많은 연예인이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물쩍 활동을 재개해 왔다. 이제는 이들에게 관대해서도 속아서도 안 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에게 부여되고 있는 팬들의 사랑과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억원대의 수입은 결코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인기와 돈이 주어지는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반대급부가 철저한 자기관리인 셈이다. 70~80년대까지 ‘딴따라’로 불리던 연예인들이 사회적 인정과 보상을 받기까지는 수십년간 한우물을 파온 선배 연예인들의 노력과 그들의 인기를 지원하는 동료의 희생과 정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들여 가꿔온 연예계의 열매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방송계는 보다 엄격한 윤리기준을 만들어 공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퇴출 여부는 ‘방송 출연에 대한 방송사 윤리기준과 규정’ 등을 제정, 공정하고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 욕설·막말 등 그릇된 방송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연예인에 대해서도 이참에 3진 아웃제 등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업의 광고도 이제 인기인들의 얼굴만 활용해 반짝 매출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높이고 존중받는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알리기에 노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또 이왕 광고비를 지출할 것이라면 돈과 명예만을 좇는 부도덕한 인기 연예인보다는 모범적이고 노력하는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면 한다. 이는 우리 방송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소수 연예인의 권력화를 방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광고홍보 비용을 줄이는 대신 횟수를 늘리고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공인이 갖는 인기와 보수에는 마땅히 책임이 따라야 하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엄격한 규율임을 분명히 확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