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안류(離岸流)가 무엇이며 왜 생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최근 신문을 보면 해수욕장 등에서 피서객이 이안류를 만나 실종됐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이안류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특성은 어떤지, 그리고 갑자기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부산 해운대구 독자 이헌경씨

A: 바닷물이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급하게 빠져나가면서 이안류 발생
물살을 거스르지 말고 옆으로 또는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나와야
조호진 기자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는 말 그대로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흘러나가는 해류를 말합니다. 보통 바닷물은 바다 쪽에서 해안으로 파도를 일으키며 몰려와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해변으로 밀어냅니다. 반면 이안류는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급하게 흘러나가면서 사람을 바다 쪽으로 순식간에 몰아냅니다.

이안류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주로 해변으로 몰려온 바닷물이 고르게 바다 쪽으로 흘러나가지 않고 해저지형 등의 원인으로 어느 한 곳으로 집중돼 빠져나갈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해저(海底)에 만들어진 모래톱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바닷물이 해안을 향해 밀려 들어올 때 해안 가까운 곳의 바다 바닥에 일직선으로 길게 형성된 모래톱을 만나면 속도가 떨어집니다. 이처럼 약해진 파도가 해안 모래사장 등에 부딪혀서 바다로 되돌아 나갈 때 바다 밑 지형이 고루 평탄하면 바닷물도 고르게 퍼져 천천히 바다 쪽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모래톱 중간에 끊어진 부분이 있다면 해안으로 몰려들었던 바닷물이 모래톱 중간 끊어진 곳의 깊게 팬 부분으로 집중돼 병목처럼 좁아진 이곳을 통해 빠르게 바다 쪽으로 흘러나갑니다. 마치 강물이 둑이 끊어진 부분으로 넘쳐 나갈 때 속도가 매우 빨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렇게 이안류가 발생한 상황에서 만조(滿潮)로 바닷물이 외해(外海)로 빠지는 시간과 겹치면 이안류의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때로는 모래톱 대신 인공 구조물도 이안류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안류는 완만한 경사와 넓은 면적을 가진, 길게 이어진 해변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대개 20~30m 정도 넓이로 좁게 형성돼 유속이 초속 2m 이상 되는 경우가 많아 수영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곳 중의 하나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입니다. 올해도 지난 9일 이곳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90여명이 휩쓸려 바다 안쪽으로 떠밀려 들어갔다가 구조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해양경찰청 채광철 해상안전계장은 "이안류에 휩쓸리면 물의 흐름을 거슬러 해안 쪽으로 헤엄치지 말고 해안과 45도 각도로 수영을 해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니면 해안과 나란히 옆으로 수영을 해서 이안류에서 빠져 나온 뒤 해안을 향해 헤엄쳐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채 계장은 "튜브를 타고 있을 경우엔 수영할 필요 없이 가만히 밀려가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이안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선 구명조끼를 착용하거나 튜브를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