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미국에서 행해졌던 여론 조사 중 “당신은 살면서 가장 큰 공포감(두려움)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라는 설문의 대답으로 1 위는 많은 대중 앞에서의 연설이었고, 2 위는 치과 치료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치과 의사로서 진료를 한지 20년이 넘었지만, 당시 이 결과는 본인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왜 하필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고 가기 싫어하는 치과의 치과의사가 되었을까, 한편으로는 후회스럽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렇게 두려워하는 치과 치료지만, 나는 더 더욱 고통이 적고 두렵지 않은 치과 환자 관리를 하리라고 마음 먹기도 했다.
확실히 치과 치료를 받는 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두렵다. 진료 대에 앉았을 때의 강한 불빛, 돌아가는 핸드피스의 소리, 마취 주사, 치아 삭제 시 울리는 진동, 통증에 대한 공포 등 소름이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치과를 찾는 경우는 아직도 대부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의 통증이 있을 때, 할 수 없이 가는 것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 결과 너무 늦게 치과를 방문해서 치료의 시기를 놓쳐, 아까운 치아를 도저히 살릴 수 없게 되어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아직도 다반사다. 하지만 많은 대 국민 홍보와 교육으로 이제는 예방 목적으로, 또는 심미적인 개선을 위하여는 많은 분들이 치과를 방문하는 시절이 되었다.
하물며 “치과 임플란트는 뼈 안에 넣는다는데 얼마나 아플까?” 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임플란트 시술은 국소 마취 하에 시술된다. 물론 치과 마취자체가 통증을 수반하지만, 일단 적절한 마취가 행해지고 나면, 그 후의 임플란트 시술 시의 통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사람들 마다 통증에 대한 역치(threshold: 통증을 느끼는 감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본인의 20년이 넘는 임플란트 시술의 경험에 의하면, 거의 모든 임플란트 시술 환자들은 시술 시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일단 치아가 발거가 되면, 그 치아에 분포 되었던 신경이 끊어지고, 끊어진 신경들의 신경 말단은 변성이 일어나게 된다. 그로 인해 발거된 치아 부위는 주 지각 신경의 변성으로 인해 무뎌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술 부위 주위에 국소 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국소마취 자체의 통증은 주사 바늘이 구강 내 점막을 통과 할 때와 마취액의 침윤시 압력에 의해 발생한다. 이 또한 바늘이 삽입되는 점막의 표면을 도포 마취(연고 마취제)로 우선 마취하면 통증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천천히 침윤함으로써 적어 질 수 있다.
극도로 치과 진료에 공포심을 느끼는 소수의 환자들의 경우에는 진정요법을 사용 할 수 있다. 이 진정 요법은 치과 진료 2시간 전에 진정제나 진통제를 복용 후 진료를 받을 수도 있고, 더욱 확실한 공포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정맥 내 주사로 가면 상태를 유도하여, 완전한 전신 마취보다 얕은 수준으로 가면(conscious or unconscious sedation)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현재의 전신 질환, 병력 복용중인 약물 알레르기 등등의 시술 전 문진과 동의서 서명날인 등등의 사전 준비가 완벽히 행해진 후에 가능하다. 그러므로 혹시 발생 할 수도 있는 응급상황을 잘 대처 할 수 있는 지식과 시설 또한 필요하다.
일단 국소마취가 적절히 행해진 후의 임플란트 시술은 거의 무통으로 진행된다. 대개 국소 마취제의 작용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로, 시술 후 약 3시간 후 정도부터는 국소 마취가 깨어나게 되는데, 이 때부터 약 한 시간 정도는 시술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진통제의 복용과 냉 찜질을 병행 하면, 대부분의 경우 무난히 이 시기를 넘길 수 있다. 대개 수술 후 이틀 정도는 둔한 통증이 수반되지만, 이 것 역시 진통제의 복용으로 큰 문제 없이 지나간다.
이렇게 임플란트 시술은 대부분 심한 통증 없이 진행되며, 혹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급성 감염이나 식립 부위의 과도한 압박 등에 의한 원인을 의심 해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적절한 항생제의 투여와 과도한 임플란트의 압박 해소를 시키면 해결될 수 있다. 빈번히 임프란트의 시술은 골이식제와 병행해서 식립되기도 하는데, 특히 상악동 거상술 및 이식술이 병행 되었을 때는 급성 상악동염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 때도 적절한 항생제의 투여로 거의 대부분 해결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생각과는 달리 거의 통증이 없거나 최소한의 통증으로 시술될 수 있으며, 보철 수복 후에는 매우 만족스럽고 즐거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에치과 의학박사 최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