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주변에서 ‘우울하다’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 우울한 일들이 주변에서 참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인터넷에서 우울증테스트를 해보고 그 결과에 의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래도 인터넷에서의 결과는 참고 및 테스트 자료 정도만 생각하시구요. 정확한 것은 관련 심리검사를 통해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검사비용이 듭니다. 마치 위가 아프면, 내시경 받고 하는 것처럼 마음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우울에는 다양한 원인과 양상이 있기에 좀 더 객관적인 진단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어쩜 고치를 틀고 그 고치 안에 갇혀 희망을 꿈꾸기보다는 자기를 갉아 먹는 위험성을 상징합니다. 우울증이 점차 심해지면 희망을 잃고 극도로 좌절감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낙담하면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슬픈 기분 등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우울증은 반복적인 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6개월에서 8개월 또는 그 이상 계속됩니다. 우울증이 만성화되면, 몸과 마음의 기능이 본래대로 회복되기 힘이 듭니다.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에 대한 진단이 내려지고 원인이 파악이 된 후 한약 처방과 침치료가 들어갑니다.
주로 기운을 올려주는 치료를 하지요. 보중익기탕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는 소화기를 보하면서 기운을 올려주며, 과로로 인해서 우울증이 올 때 처방합니다. 사암침의 처방은 신정격과 삼초정격, 심정격을 통해서 몸에 있는 불의 에너지를 높여서 기운을 생기게 하고 에너지를 활성화시켜줍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는 분노형과 비분노형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분노형은 때때로 생각이 나면서 울화가 치밀고 답답하며 신경질이 났다가 가라앉으면서 우울해지는 증상입니다. 분노형인 경우에는 시호, 치자, 목단피 등의 약재로 화를 내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기운을 올리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비분노형은 대부분의 우울증이 그러하듯이 모든 것이 내 탓이고, 힘이 들며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우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고, 때론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심장을 보하면서 기운을 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도시인들의 스트레스성 우울증에는 주로 귀비탕이란 처방을 사용합니다. 불안하거나 겁이 많거나 할 때, 불면이 겹쳐지면 담력을 높여주는 온담탕을 함께 사용합니다.

침치료도 비저격, 담정격위주로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해줍니다. 홈케어로는 용안육과 백복신 등이 마음을 풀어주고 향부자라는 약재가 기불승강이라하는 마음의 불균형을 조절해줍니다. 몸이 무겁거나 부종이 있거나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분은 귤껍질을 말려서 차로 드시면 가벼워집니다. 한약재로는 진피라고 하지요. 여기에 몸을 위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은 필수입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경희대학교 한의학 외래교수)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2판 발행 ☞ 신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