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아인슈타인(Einstein)의 일반상대성이론 검증을 마무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과학 실험 도구가 우주로 발사된다.
유럽우주기구(ESA)는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스탠퍼드대에서 열릴 '제8회 국제 LISA(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레이저 간섭측정 우주 안테나) 심포지엄'을 앞두고 우주선 3척으로 이뤄진 중력파(重力波) 실험 기구를 우주로 쏘기 위한 LISA 프로젝트의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紙)는 9일 "2020년쯤 ESA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발사할 LISA의 실험이 성공하면 일반상대성이론은 발표(1916년) 후 100여년 만에 실험을 통해 완전히 입증된다"고 보도했다.
중력파란 블랙홀이나 거대한 별이 부딪힐 때 발생한다고 추정되는 우주현상. 블랙홀 충돌 등으로 우주 공간에서 중력의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시간과 공간의 휘어짐이 파동 형식으로 퍼져 나간다고 아인슈타인은 보았다.
문제는 이 파동 에너지가 너무 미미해 웬만한 실험 도구로는 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SA·NASA 공동연구팀은 이에 지구를 벗어난 초대형 중력파 입증 장치 LISA를 개발했다. 중력파를 검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레이저를 쏘아 레이저 광선의 도착 시각과 지점을 측정하는 것이다.
만약 중력파로 인해 시간과 공간이 휘어진다면 레이저 광선은 약간 늦게, 혹은 약간 어긋난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중력파의 아주 적은 에너지로는 지구의 지름(약 1만2756㎞)만큼 떨어져 있는 커다란 레이저 송·수신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레이저 도착 위치가 원자(原子)의 지름만큼도 어긋나지 않아 측정이 힘들다.
LISA는 서로 500만㎞(지구~달 거리의 13배)씩 떨어진 3척의 우주선으로 이뤄져 있다. 정삼각형 편대로 지구 공전궤도를 따라 돌 우주선들에는 각각 레이저 발사 장치 및 수신 장치가 탑재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랠프 코리(Corey) 박사는 "중력파 연구를 통해 블랙홀 주변의 시간 및 우주 구성 물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