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굵기와 건강 어떤 관계일까 |
밴쿠버 동계올림픽 특수를 타고, '금벅지 신드롬'이 거세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스피드 스케이팅 아니라 육상 단거리와 사이클 등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는 운동에서 허벅지 굵기는 선수의 역량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허벅지의 굵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수의 노력과 땀이 배어 있다. 신체 에너지의 상징이 되고 있는 허벅지 굵기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허벅지는 인간이 직립생활을 한 이후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가 돼왔다. 사람이 서고 걷는 힘을 지탱하고, 허리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허벅지가 튼튼하면 오래 서있어도 피곤하지 않고 몸의 에너지도 보강해준다.
이렇다보니 허벅지는 우리 몸에서 근육량이 가장 많은 부위다. 근육은 인체의 당분을 저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굵은 허벅지 근육은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위험성도 현저히 낮춘다. 과식으로 혈중의 당과 중성지방이 급속히 증가한다 해도 근육 속에 충분히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이 혈관에 쌓일 틈이 없어 혈관 건강에도 좋다. 당연히 동맥경화나 협심증,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확률도 낮아지게 된다.
경희대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보기 좋은 허벅지 근육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건강한 몸의 상징"이라며 "단 너무 크기만 하고 딱딱하거나 질긴 근육보다는 평소에는 부드러우면서 말랑말랑한 게 좋은 허벅지 근육"이라고 말했다.
허벅지 근육은 관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릎 관절 주변에는 허벅지부터 내려오는 근육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근육들은 관절 주변을 둘러싸 각종 압력이나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한다.
허벅지 근육이 약화되거나 많지 않으면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손상이 쉽게 온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무릎 관절염이 2배 정도 많은데,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다리 근육량이 적고 운동량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비스병원 김성대 관절센터 과장은 "여성들이 살을 빼기 위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이는 허벅지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릎 관절에 손상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적인 부분만 따지자면 '금벅지'와 실제 여성들이 선호하는 '꿀벅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빙상 선수들의 허벅지 근육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하는 특성상 집중적인 하체 강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얻은 근육은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어이지는 매끄러운 라인이 생명인 꿀벅지와는 신체 라인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허벅지는 한번 살이 붙으면 잘 빠지지 않는 부위"라며 "특히 승마살이라 불리는 허벅지 바깥쪽이 셀룰라이트로 튀어나와 라인이 매끄럽지 못할 때는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릴수 있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한 허벅지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운동이 필요할까.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물속에서 걷기 등의 수중운동이나 안장 높여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걷기 등은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고 튼튼한 허벅지를 키울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스포츠선수들과 같은 두꺼우면서도 강인한 허벅지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얻기가 쉽지 않다.
경희대 이종하 교수는 "혼자서 강인한 허벅지 근육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쿼트나 레그프레스같은 하체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몸통강화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