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1월 31일 (현지 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제 52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가 열린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NARAS)의 투표에 의해 한 해 가장 우수한 앨범과 아티스트를 선정해 수상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음악상이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가 대중적 인기도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반면 그래미는 음악적 완성도가 기준이 된다.
2009년(2008년 12월~2009년 11월)에 발표되었던 팝, 록 ,R&B, 컨츄리 장르의 앨범은 물론이고 재즈, 클래식 분야까지 100개가 넘는 방대한 분야에서 수상자가 결정된다. 그래미상에는 전 음악 장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하는 General Field(일반 분야)가 있다. 시상식의 대상에 해당되는 부문인데,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올해의 노래’,’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등 4개가 해당된다.
해리슨의 엔터뷰에서는 ‘올해의 레코드’등 그래미상 주요 4개 부문과 쟁쟁한 팝 스타들의 후보 경쟁이 치열한 팝과 댄스 2개 부문의 수상자를 미리 예상해 보았다.
- 여성 트로이카의 불꽃 경쟁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앨범"–>
2009년 미국 팝음악계도 여성 천하였음을 새해 첫 칼럼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미국 음악관계자들 역시 이런 현상을 외면할 수 없었는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비욘세(Beyonce), 레이디 가가(Lady Gaga)등 지난해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여성 트로이카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올 그래미 최고 관심사다. 최고의 노래에 주어지는 ‘올해의 레코드’와 앨범에 수상되는 ‘올해의 앨범’ 후보를 우선 살펴 보자.
* 올해의 레코드 후보
비욘세 – ‘Halo’
블랙 아이드 피스- ‘I Gotta Feeling’
킹스 오브 레온 – ‘Use Somebody’
레이디 가가 - ‘Poker Face’ (해리슨의 선택)
테일러 스위프트 – ‘You Belong With Me’ (그래미의 선택)
* 올해의 앨범 후보
비욘세 – 'I am …. Sasha Fierce'
블랙 아이드 피스 – 'The E.N.D.' (해리슨의 선택)
레이디 가가 – 'The Fame'
데이브 매튜스 밴드 – 'Big Whiskey And The Groogrux King'
테일러 스위프트 – 'Fearless' (그래미의 선택)
‘미국판 장윤정’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백인 여성 아티스트’,’컨츄리 음악’이란 요소를 갖추고 있어 행사 당일 시상식에선 보수적 성향의 NARAS 회원들이 그녀에게 2개 부문 동시 수상의 영광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시상식에서의 수상 소식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09년 미국 내 최고의 아티스트였음을 말해준다.
필자는 전세계적인 인기 돌풍을 몰고 왔던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 ‘Poker Face’에 올해의 레코드상으로 선택했으며, 힙합과 댄스 음악의 결합물로 최고를 만들어 낸 블랙 아이드 피스의 ‘The E.N.D.’를 2009년의 앨범으로 선정해 봤다.
- 2009년 미국 음악계 최고 작사작곡가와 신인은 ? -
앞서 선택한 두 분야가 가수와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는 상이라면 “올해의 노래”는 가장 우수한 노래를 만들어 낸 작사 작곡가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 올해의 노래 후보
레이디 가가 – 'Poker Face'
맥스웰 – 'Pretty Wings'
비욘세 –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 (해리슨의 선택)
킹스 오브 레온 – 'Use Somebody'
테일러 스위프트 – 'You Belong With Me'(그래미의 선택)
레이디 가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른 그녀들의 곡들에 작사(또는 작곡) 참여 후보로 올라 이 부문에서 그래미의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잘 표현한 비욘세에게 한 표를 주었다. 하지만, 그래미는 제45회 시상식때 노라 존스에게 주요 부문을 모두 주었던 것처럼, 백인의 신성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에 이어 ‘올해의 노래’에도 수상하게 하여 이번 그래미의 여왕으로 등극시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2009년 신인상에는 우리의 관심을 이끌만한 뮤지션들이 후보에 있지 않아 관심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 최우수 신인 후보
자크 브라운 밴드(Zac Brown Band) – 그래미의 선택
케리 힐슨(Keri Hilson) – 해리슨의 선택
MGMT
실버선 픽업스(Silversun Pickups)
팅팅스 (The Ting Tings)
역대 시상식의 통계를 살펴 보면 여성 신인을 선호하는 그래미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해리슨은 유일한 여성 R&B 뮤지션 케리 힐슨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래미는 오랜만에 등장한 컨츄리 밴드에게 신인상 수상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해 본다.
-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등 빅 스타들이 경쟁 펼치는 팝/댄스 분야 -
팝과 댄스 장르에는 우리 음악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후보에 있어 수상 결과를 관심 있게 갖고 볼 분야이다.
팝 부문에서는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부문'에 가장 흥미로운 후보들이 올라 있다. 시상식의 최고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던 에이델(Adele), 'Sober'란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록 싱어 핑크(Pink), 'Hot N Cold'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케이티 페리(Katy Perry)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리슨의 선택 – 비욘세, 그래미의 선택 – 테일러 스위프트)
필자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장르상은 “베스트 댄스 리코딩(Best Dance Recording)”부문이다. 거장 마돈나(Madonna), 이젠 중견 뮤지션이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두 사람을 위협하는 신성 레이디 가가(Lady Gaga)등 댄스 음악계의 계보를 잇는 선후배간의 멋진 경쟁이 흥분조차 된다. 이에 뒤질세라 ‘Boom Boom Pow’와 ‘I Gotta Feeling’ 2곡으로 최장 기간 빌보드 Hot 100 차트 연속 1위 기록을 갖게 된 블랙 아이드 피스, 유럽에서의 인기를 미국 댄스 클럽까지 몰고 온 데이빗 구에타(David Guetta)와 켈리 롤란드(Kelly Roland)의 듀엣 곡이 만만치 않은 후보로 경합하고 있다.
해리슨은 아직 그래미상과 인연이 없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수상의 영예를 선사한다. 하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은 본상 부문에서 푸대접을 받은 레이디 가가에게 위로의 상을 대신 줄 것이다.
필자의 선택과 예상은 어느 누구든지 심심풀이로 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최종 후보자가 발표된 작년 12월 1일 이후 지금까지도 전세계 음악 팬들은 누가 수상을 할 지 내기를 걸기도 하고, 도박사들 역시 엄청난 돈을 걸고 배팅을 하며 그래미 축제를 즐긴다. 수상식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워 하며, 참가 자체와 시상식 공연들을 함께 즐기며 환호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남의 나라 잔치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모두가 공감할 만한 ‘한국의 그래미상’이 제정되어 TV에서 시청할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