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바다와 강이 있습니다. 강물은 짜지 않은데 왜 바닷물은 짠지 궁금합니다.
- 김정녀·강원 동해시
A: 바다가 생길 때 많은 소금이 녹아 들어갔기 때문…우리 동해가 서해보다, 중위도 지역이 적도보다 더 짜
지구가 생겨났을 때, 오랫동안 계속된 큰 비가 내렸는데 그때 지구 표면에 있던 여러 가지 물질 중에서 물에 녹기 쉬운 소금이 가장 많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빗물은 움푹 파인 곳에 고여 나중에 바다가 됐습니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성분을 살펴보면, 염화나트륨(NaCl) 즉 소금이 대부분입니다. 염소(Cl)이온은 화산폭발로 나오고, 나트륨(Na)은 암석이 부서져서 흙이 되는 과정에서 빗물에 씻겨 내려가 바다로 들어갑니다.
강물은 바다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해 만들어진 구름이 바람을 타고 육지로 와서 비를 뿌려 만들어집니다. 염분은 없고 수분만 증발해 생긴 구름이 만든 물이기 때문에 강물은 짜지 않습니다. 빗물에 광물질이 일부 녹아들 수도 있지만, 양이 워낙 적고 바다처럼 계속 쌓이지 않아 짠맛을 내지 못합니다.
맹물인 강물이 계속 흘러들어도 바닷물이 싱거워지지 않는 것은 바다와 비교하면 강물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사해(死海)처럼 육지에서도 바다처럼 물이 짠 소금 호수들이 있습니다. 과거 바다였던 곳이 고립되면서 물이 증발하고 소금 농도가 짙어졌기 때문입니다. 소금 호수의 소금 농도는 바닷물의 5~10배나 됩니다.
미국이나 남미에서는 석탄을 캐듯 광산에서 소금을 캡니다. 역시 과거 바다였던 곳이 지각활동으로 솟아올라 바닷물이 증발하고 소금만 남아 굳어버린 것입니다.
바닷물 1000g에는 소금이 평균 35g 정도 녹아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짠 바다는 적도 지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위도 20~30도인 중위도 지역입니다. 적도는 온도가 높지만 소나기가 많이 내려 바닷물이 묽어집니다. 반면 중위도는 고기압지대라 날이 맑아 비가 적게 내리고, 바람이 잘 불어 수분 증발이 심해 소금 농도가 짙어집니다. 이 지역의 육지 역시 물이 부족해 사막이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보다 동해 바닷물이 더 짭니다. 동해 쪽으로는 육지에서 유입되는 큰 강물이 없지만, 서해 쪽에는 양쯔강 등 바다로 유입되는 큰 하천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해는 동해와 서해의 중간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