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we are going to play hockey. Hockey is an interesting game. Let's make a group."

지난 9월 2일 오전 10시 6학년 체육시간. 리라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색다른 하키 경기가 한바탕 펼쳐졌다. 모든 경기가 영어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판 역시 원어민 강사가 맡았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어는 한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리라초등학교는 3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동안 모든 커리큘럼 진행을 영어로 하는 심화수업을 한다. 수업은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나눠 진행하고 학생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듣는다. 3·4·5·6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창의적 글쓰기, 기본 영문법, SLEP(Secondary Level English Proficiency Test), 과학, 디베이트 및 에세이, 영작 등 7개 과목을 진행하다 올해 6학년들을 대상으로 사회와 체육 수업을 신설했다. 내년에는 음악, 미술 수업을 도입할 예정이며 사회와 체육수업도 저학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리라초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권리라 부교장은 "아이들 각자의 흥미와 재능을 바탕으로 영어 경쟁력까지 높여주고자 마련된 리라만의 특성화된 영어 심화프로그램"이라며 "제2외국어인 영어와 타 교과목의 지식 습득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꾀한다"고 소개했다.

리라초는 3년 전 1·2 학년을 대상으로 정규 수학 시간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반응이 좋아 대상을 3학년까지 늘렸고, 지금은 과학 과목도 추가했다. 권 부교장은 "아이들이 예상보다 훨씬 잘 따라와 과목을 늘리고 대상도 점차 넓혀가는 중"이라며 "아이들이 좀더 쉽고 친근하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하고 수업 방식을 변화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학부모 이현경씨는 "학교 영어 수업이 워낙 탄탄해 따로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정도"라며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북돋운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6학년 강혁진군은 "원어민 강사가 되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줘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리라초의 원어민 영어 교육은 1965년 개교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줄곧 명맥을 이어오다 현재는 한 학급을 수준별 세 그룹으로 편성해 그룹당 한 명의 원어민 교사가 전담해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맞춤식 교육을 한다. 권 부교장은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등 언어 학습의 4가지 영역뿐만 아니라 디베이트와 에세이까지 포괄하는 것이 영어 수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양한 영어 행사도 실시한다. 미국 문화 체험 강의를 여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문화를 이론적으로 배우는 수업도 있다. 일년에 두 번 영어 노래 부르기 발표회 및 영어뮤지컬 공연도 연다.

영어 몰입 수업 못지 않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독서. 일주일에 한 시간 독서 수업이 있는가 하면 1교시 전 10분 동안 독서를 하는 운동도 벌인다. '책은 내 친구'라 불리는 학년별 독서록도 교사들이 직접 제작해 독서 시간에 활용한다. 권 부교장의 말이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이 외국인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한국 사람으로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하나의 자격조건으로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따라서 무작정 영어만 강요하지 않아요. 훌륭한 한국인이 먼저 되도록 독서를 통해 국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어요."

재미 2배 효과는 10배 영어 UCC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