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대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오는 수영복은 왜 항상 파란색일까?

대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창기 컬러TV 화질이 떨어져 파란색 외에 다른 색깔의 수영복은 TV 화면에 번지거나 영상처리가 좋지 않았다. 파란색은 화면상으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파란색을 입게 됐고, TV 품질이 좋아진 현재에도 전통이 됐다.

참가자들이 ‘사자갈기’ 머리를 많이 하는 것은 부풀린 헤어스타일의 볼륨감이 로맨틱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비쳐 선호하기 때문이다. 역대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50명의 헤어스타일은 사자갈기 업스타일 50%, 웨이브 44%, 기타 6%로 조사된 적이 있다.

월간조선 7월호가 미스코리아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지난 4월18일 미스경북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2009 미스코리아 대회가 시작됐다.

사진제공: 인터넷 한국일보

국내 14개 지역, 해외 2개 국가(미국, 일본)에서 예선이 진행된다. 본선은 7월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대회 참가자들은 화장을 짙게 하고, ‘사자갈기’라 불리는 파마머리 때문에 원숙해 보였을 뿐, 그녀들은 중간고사 걱정을 하는 여느 대학생과 다름 없었다.

올해 53회를 맞는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자격은 만 18~25세 사이 고졸 학력 이상의 한국 국적 여성이다. 현주소, 본적, 학교, 직장 소재지 중 연고가 있는 곳에서 출전할 수 있다. 지역별 심사를 거쳐 전국대회 본선은 서울에서 열린다. 3주간의 합숙과 본선대회 점수를 합산해 진선미와 협찬사상 수상자를 가린다.

전국 진에 뽑힌 사람은 미스 유니버스, 선은 미스 인터내셔널, 미는 미스 월드라는 국제 미인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미스 유니버스는 지성을, 미스 인터내셔널은 끼와 재능을 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스코리아 선발과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대회 진행 모양만 다를 뿐 입상규정과 심사기준은 같다고 한다. 지난 4월2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미스전북 선발대회는 자기소개와 인터뷰 시간이 길었다.

"철학자 플라톤은 '여자의 아름다움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 문제를 풀어드리고 싶습니다."(참가번호 1번 김유진)

"비단 같은 우리 고장에 저의 꽃 같은 외모로 금상첨화하는 전북의 홍보대사가 되고 싶습니다."(3번 채민석)

또 무용과 춤을 장기로 선보인 사람이 많았다. 진행자가 동료의 장기자랑을 어떻게 보았는지 옆 후보에게 물었다. 정혜진씨의 말이다.

“미인은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동료의 춤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동료에겐 죄송합니다.”

좌중이 한바탕 웃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대회 내내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높은 구두에 풍성하게 올린 파마 머리를 한 채 두세 시간 서 있는 후보들을 보니 미스코리아는 미모 뿐 아니라 체력이 필수임을 느꼈다.

1980년대 미스코리아 63명의 평균 나이는 20.93세, 키는 168.9cm, 몸무게는 50.61kg이었다. 가슴-허리-엉덩이 사이즈는 33.89-22.59-34.4인치였다. 2000년대 미스코리아 57명의 평균 나이는 22세, 키 171.75cm, 몸무게 52.05kg, 신체 사이즈는 34.5-23.97-35.26인치로 조사됐다. 시대가 흐를수록 당선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체격이 좋아졌다. 나이가 많아진 것은 고학력자와 대회를 장기간에 걸쳐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1960년대에는 몸매를 위주로 심사했다. 1970년대는 몸매도 중요하지만 얼굴을 비중있게 보는 쪽으로 바뀌었고, 1980년대 이후부터는 몸매와 얼굴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현재는 지성미를 많이 보고, 외국어 실력도 중요하다. 1950년대 미스코리아 심사 기준은 ‘소박하고 평화로운 여성’이었다. 최근은 ‘당당하고 자기 표현력이 뛰어난 여성’을 높이 평가한다.

*기사 전문은 월간조선 7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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