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 2008), '깃발' 등의 작품을 남긴 청마 유치환(1908~1967),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1920~2004),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 영어 소설 '꽃신'이 미국 교과서에까지 실린 김용익(1920~1995) 등 통영이 배출한 당대 최고의 문학인들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통영시와 통영문인협회 등은 오는 7월 1일부터 4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강구안 문화마당, 통영시청소년수련관 등 통영시내 일원에서 2009 통영문학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문학제는 7월 1일 오후 7시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 문화마당에서의 통영문학상과 청마문학상 시상식으로 막이 오른다.
2일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는 소설가 김용익·시인 김춘수 선생을 집중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마련돼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차한수 동아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4일 오후 4시 통영시청소년수련관에서는 시조시인 김상옥 선생을 집중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마련돼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김연동 시조시인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3일에는 문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시비 등을 둘러보는 '문학투어'에 이어 오후 7시 강구안 문화마당 특설무대에서 5인의 작품을 낭송하는 '음악과 함께 하는 작품 낭송회'가 열린다.
강구안 문화마당에서는 5인의 주요 작품과 사진, 통영이 문학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 책 등을 소개하는 야외전시회가 열린다.
김춘수는 통영시 동호동, 유치환은 태평동, 박경리는 문화동, 김상옥은 항남동, 김용익은 중앙동에서 각각 태어났다. 통영시내에는 남망산 공원 김상옥 시비와 항남 1번가 김상옥 거리, 항남동 김춘수 꽃 시비와 봉평동 김춘수 유품전시관, 중앙우체국 앞 유치환 흉상과 시비, 정량동 청마문학관 등 지역 곳곳에 이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박경리는 통영의 미륵산 자락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