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덤에 오르기 전의 윤아가 찍힌 사진을 가리키며 구혜선이라고 우기는 남녀가 드물지 않았다. 그만큼 유사한 구석이 있다.
구혜선이 TV드라마에서 선보인 이브닝가운은 윤아가 시상식에서 입은 것과 똑같았다. 우연의 일치이기는 하다. 하지만 코디네이터조차 이들 둘의 분위기를 하나로 본다는 방증일 지도 모른다.
윤아와 구혜선은 옥니가 아니다. 그런데도 옥니 느낌을 풍긴다. 약간 합죽한 입언저리로 오물오물거린다. 틀림없는 청춘이건만, 언뜻 할머니의 인상이 감지되는 면면이다. 팔(八)자 주름도 이 같은 노파 이미지를 부추긴다. 피부는 초박형인 데다 턱뼈가 우람하지 못하므로 주름이 쉬 잡힐 수밖에 없다. 돌출하지 않고 좀 짧은 턱이라야 동안이다.
구혜선과 윤아는 뺨에 보조개도 파였다. 입을 잡아당기는 근육이 입의 끝 부분까지 성장하지 못한 채 볼에서 멈춘 후유증이다. 웃을 때 근육이 입 대신 볼을 잡아끌면 보조개가 길을 낸다.
움푹 팬 보조개는 남자를 홀린다는 것이 관상가들의 설명이다. 타당하다. 보조개가 있으면 아무래도 시선을 더 끈다. 주목은 곧 인기로 이어진다. 보조개 여자에게는 남자, 즉 팬이 꾀게 마련이다. 보조개 여성은 늙도록 매력적이라는 설도 있다. 명성도 오래 간다고 한다.
여자 연예인의 체상과 골상은 한결 구체적이다. 그러나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부위들은 못된다.
톱스타가 되려면 가슴이 솟아야 한다. 젖꼭지는 붉거나 검붉어야 운이 따른다. 배꼽은 특히 중요하다. 크고 위로 향해야 마땅하다. 배꼽은 초·중년 운과 재물을 관장한다. 스타는 대개 젊어서 한때다.
엉덩이는 수박처럼 둥글어야 바람직하다. 쩍 벌어지면 불길하다. 뼈가 드러나지 않은 발, 홈이 깊은 발바닥을 가져야 스타이기도 하다.
한 살이라도 덜 먹어 보이려는 여배우들이 ‘인조인간’이 돼가고 있다. 자가지방 이식술, 보톡스·필러 주사 따위로 낯을 부풀린다. 물론, ‘본인들은 펄쩍’이다. 얼굴에 살이 올랐을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면의 육덕만 푸짐해졌다면 의학적 연구대상이다. 살은 온몸에 걸쳐 고루 찐다. 허리, 배, 팔뚝은 낭창낭창 그대로 두고 얼굴만 빵빵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세상에 이런 일이’감이다.
이 흔한 성난 복(河豚·물돼지)류와 딴판이어도 성가가 드높은 케이스의 대표 격이 구혜선과 윤아다. 장나라(28)와 MC 박지윤(30)도 이 테두리 안에 넣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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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30호(5월1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