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우승? YES!(이제동) vs 두번 연속 준우승? NO!(정명훈)
이제동은 생애 두번째 스타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2007년 12월22일 'EVER 스타리그 2007' 결승전에서 송병구(삼성전자)를 3대1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톱스타로 떠올랐다. 네 시즌만에 다시 스타리그 결승 무대에 선 이제동은 "지금 나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두번째 우승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동이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올해 안에 '골든마우스'(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트로피)를 획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금껏 골든마우스를 받은 프로게이머는 '천재테란' 이윤열(위메이드)과 '투신' 박성준(STX) 뿐이다.
정명훈은 직전 대회였던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스타리그 사상 6번째이며, 테란 종족으로는 임요환(SKT1ㆍ3회 연속) 이윤열(위메이드)에 이어 세번째의 위업이다. 그러나 결승 진출에 만족할 수는 없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제동의 공식경기 전적은 178승85패(승률 67.7%)이며, 테란전만 놓고 보면 74승44패(승률 62.7%)다. 이에 맞서는 정명훈은 통산 50승40패(승률 55.6%), 저그를 상대로는 13승14패(승률 48.2%)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5전3선승제의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과거 전적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당일 컨디션은 물론 빅매치 경험, 현장 분위기 적응이 관건이다. 특히 국내 최고의 전략가인 SKT1 박용운 감독과 승부사 조정웅 감독의 지략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野生野死'의 부산, e스포츠 특별시로 거듭난다
프로게임단 화승 오즈의 모기업인 ㈜화승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게다가 부산 본사 사무실은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멀지 않은 연산5동에 있다. 이제동이 결승 진출을 확정짓자마자 화승 프런트는 "홈그라운드에서 기필코 우승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명훈은 선수 자신의 고향이 바로 부산이다. 정명훈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고향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돼 더욱 힘이 난다.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도 많이 올 것이다. 팬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스타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4일은 마침 2009년 프로야구 개막일이며, 롯데 자이언츠는 오후 2시부터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야생야사'(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는 부산시민들에겐 '2009년판 롯데 드라마'가 시작되는 날이다. 시간상 야구경기가 끝나고, 바로 옆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하면 곧바로 스타리그 결승전(무료입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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