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환갑잔치'를 일러 '수연'이라고 했던 까닭을 알자면 '수연'이 아니라 '壽宴'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분석해 봐야….

자의 부수로 지정된 '士'(선비 사)는 '늙을 노'(老) 자의 생략형이 잘못 변화된 것이기에 뜻이 '선비'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목숨'(life) '장수하다'(live long)는 뜻으로 쓰인다.

자는 '집 면'(宀), '날 일'(日), '여자 여'(女)의 조합을 통하여 '잔치'(a feast)란 뜻을 나타냈다. 그 세 가지 의미요소(집·시간·여자)가 잔치의 3대 요소쯤으로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즐기다'(amuse oneself) '편안하다'(comfortable; eas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壽宴은 '장수(長壽)를 축하하는 잔치[宴]'를 이른다. 장수의 비결은 뭘까요? 구양수 답 왈, '수고스레 일하는 자는 장수하지만, 안락하게 살아가는 자는 단명합니다'(勞其形者長年, 安其樂者短命 - 歐陽脩). 운동을 많이 하라는 뜻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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