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의 '단심'에 대한 의미 정보는 '丹心'에 담겨 있으니, 그 두 글자를 차근차근 하나하나 세심하게 뜯어보자.

자는 붉은 색의 원료로 쓰이는 광석인 朱砂(주사)를 캐는 광산의 구조물 모양을 본뜬 것으로 '붉다'(red)가 본래 의미다. '(깊은) 속'(the heart; the core)이란 뜻으로도 쓰였다.

자는 心臟(심장)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심장'(the heart)이 본뜻인데, '가슴'(the breast; the chest) '마음'(heart, mind)을 뜻하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丹心은 '속[丹]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마음[心]'을 이른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변치 아니하는 마음'을 네 글자로 '一片丹心'(일편단심)이라 한다. 내친김에, 송나라 때 애국시인이 남긴 명언도 음미해보자. '자고로 인생에 죽지 않는 이 없거니, 일편단심 남기어 청사에 길이 빛내리!'(人生自古誰無死, 留取丹心照汗靑 - 文天祥의 '過零丁洋'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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