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에서 교하읍 오도리를 거쳐 서해로 흘러드는 국가하천 ‘곡릉천(曲陵川)’의 명칭을 ‘공릉천(恭陵川)’으로 변경하고 이를 12일 관보에 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하천은 한강의 제1지류로, 자난 1963년 ‘각령 제1255호’에 명칭과 구간이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46여년 동안 ‘곡릉천’이란 이름이 공식 하천 명칭으로 사용돼오다, 최근 파주시의 명칭변경 요청에 따라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
새로 변경된 공릉천이라는 명칭은 원래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일대에 조성된 공릉(恭陵)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공릉천은 해동지도(1750년대)와 광여도(19세기 전반)에는 공릉천(恭陵川)으로, 청구도(1834년), 대동여지도(1861년), 동여도(1856년) 등에는 심천(深川), 봉일천(峰日川) 등 여러 이름으로 표기돼왔지만, 곡릉천이란 이름은 지난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고양·경성 측도에 처음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쓰여왔다.
이는 그 시점을 볼 때 일제가 식민지 구축에 열을 올리던 시기인 데다, 본래 이름인 공릉과 발음마저 비슷해 일제의 의도적인 명칭 왜곡이 의심되는 부분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 때 왜곡되거나, 잘못 쓰인 하천 이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용역을 통해 이를 발굴해 바로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