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기상 예보에서 '내일 박무'란 자막을 보고 그 뜻을 금방 알아듣지 못한다면 '박무'를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를 모르기 때문일 듯. 한자어를 많이 알아야 유식해진다. '薄霧'란?

자는 풀이 자라기 어려울 정도로 땅이 '메마르다'(dry; arid)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溥(넓을 부)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얇다'(thin)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자는 '안개'(mist; fog)를 뜻하기 위한 것인데, '비 우'(雨)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면, 아득한 옛날 사람들은 안개를 비의 일종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務(일 무)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薄霧는 '엷게[薄] 낀 안개[霧]'를 이른다. 몸으로 익힌 재주는 안개처럼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 '안씨가훈'에 이르길, '천 만냥의 재물을 쌓아두는 것이, 자그마한 재간을 체득하는 것만 못하다.'(積財千萬, 不如薄技在身 - '顔氏家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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