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 모두 세상을 등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고 최진실의 자살로 연예인들의 자살이 재조명 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살로 운명을 달리한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자택에서 목을 맸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 이은주, 고 유니, 고 정다빈, 그리고 고 최진실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중앙대 의과대학 백형태 정신과 교수는 "네 사람 모두 죽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기에 목을 매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자살의 경우 약을 먹거나 손목을 긋는 등의 방법이 가장 많다. 하지만 치명률이 비교적 낮아 죽겠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볼 수 있다. 목을 매는 경우는 다르다. 매우 치명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죽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 않으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경우 유병률이 여자가 더 높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자살한 사람들의 정신과적 질환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분노를 자신에게 표출하는 공격성을 띤다. 우울증의 유병률은 여자가 더 높다. 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여자가 더 많다. 다만 남자들의 자살 성공률이 여자보다 높다"고 밝혔다. '우울증이 자택에 있을 경우 더 심해지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밖이나 안이나 우울증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다만 연예인들의 경우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밖에서 우울증이 와도 아닌 척 하는 것 뿐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 교수는 "시기적으로 가을에 우울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잇단 연예인들의 자살이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모방 자살인 '베르테르 효과'의 확산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