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긴급한 용무로 홍콩에 날아갔다'의 '긴급'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니, '緊急'이라 옮긴 다음에 차분하게 분석해 봐야 어휘력을 기를 수 있다.

緊자는 실을 팽팽하게 당겨 단단히 '졸라매다'(fasten tightl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위쪽의 것은 발음요소이었다고 한다. 후에 '굳다'(harden) '급하다'(urgent) '긴하다'(important; vital) '팽팽하다'(tight) '줄이다'(reduc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急자가 원래는 '及+心'의 구조였는데, 후에 크게 달라졌다. 급할 때는 마음부터 두근거리기 때문인지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나머지 즉 及(미칠 급)은 발음요소다. '급하다'(impatient) '급히'(immediately)같은 뜻으로 애용된다.

緊急은 '긴요(緊要)하고 급(急)함'을 이른다. 사태가 긴급할 수록 침착해야 한다. 옛말에 이르길, '엉킨 실을 풀 때에는 서둘지 말아야 한다.'(治亂繩不可急 - '漢書' �遂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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