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이 3일 오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최요삼의 빈소에서 문상객들이 절을 하고 있다.

눈을 부릅뜬 채 WBC(세계권투평의회) 세계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있는 최요삼.

그의 영정 옆에는 WBC 세계챔피언 벨트와 WBO(세계권투기구)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가 나란히 놓여 있다. 최요삼의 복싱인생이 응축된 상징물이다.

영정을 바라보던 동생 최경호씨는 "저 벨트만 아니었다면 벌써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요삼의 일기장에는 유독 '외롭다'는 말이 많이 적혀 있다. 6년 전 8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1999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복서로서 좀 더 입지를 굳힌 뒤 결혼을 하려고 했나 봐요. 일기를 보면 최근까지도 형이 그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 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렇게 결혼하라고 닦달을 했는데...."

'한국 프로복싱의 마지막 자존심' 최요삼이 3일 오전 0시1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홍수환 문성길 장정구 지인진 등 권투계 선후배들과 박상민, 힙합듀오 리쌍의 길 등 평소 친분이 있었던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장례식은 고 김득구(1982년)에 이어 프로복싱 사상 두 번째로 권투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이 끝난 뒤 시신은 성남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한 뒤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 추모관의 특별실에 안치된다. 이곳의 임원으로 있는 전 WBC 플라이급 챔피언 박찬희씨가 특별히 요청해 마련한 최요삼의 영원한 안식처다.

최요삼의 자리 맞은 편에는 지난해 숨진 탤런트 정다빈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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