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누명을 벗기고 싶었습니다."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이면 어김없이 분주해 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MBC 최재혁 아나운서(사진)다.
최 아나운서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한글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그리고 올해는 1년여간의 기획과 5개월여간의 해외 원정 촬영을 통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한글, 해례6211의 비밀'을 일요일(7일) 방송했다.
최 아나운서는 "세종은 당대는 물론 후대 학자들로부터 한글의 독창성에 대해 의심 받아왔다"면서 "이런 누명을 벗김과 동시에 한글이 왜 베낀 것이 아닌지를 밝히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은 인도 구라자트와 일본 신대문자가 남아 있는 신사 등에서 한글과 비슷한 문자를 찾아나섰다. 한글과의 연관성 등 사실 관계를 차례로 확인한 후 '한글은 범어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한글은 원래 일본이 만들었던 문자다' 등의 오해를 풀어나간다.
아울러 제작진은 한글 독창성의 근거를 지난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찾는다. 해례본 속에서 설명된 한글 창제 원리를 통해 한글이 어디에서도 빌려오지 않은 독창적인 문자임을 밝히고, 음양오행의 이치와 철학이 담긴 문자임을 강조한다. 최 아나운서는 "한글은 일자일음의 정확성 등에서 IT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세종대왕의 언어학적 지식 등은 500년을 앞서 간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9일, 한글날 기념식에서 한글 발전 유공 포상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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