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의 ‘비단’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가 ‘非但’에 숨겨 있으니….
非자는 두 날개가 서로 딴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본뜬 것으로, ‘서로 어긋나다’(cross each other)가 본뜻이다. ‘아니다’(non―) ‘그르다’(wrong) 같은 뜻으로 애용된다.
但자의 본래 뜻은 ‘윗도리를 벗다’(take off one’s outerwear)는 뜻이었다.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旦(아침 단)은 발음요소다. ‘다만’(but) ‘한갓’(only) 등으로도 쓰이자, 그 본뜻은 袒(위통 벗을 단)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非但은 ‘단지[但] ~만은 아니다[非]’가 속뜻인데, 주로 ‘아니다’ 따위 부정하는 말 앞에 쓰이어 ‘다만’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나라를 위한 큰일을 하자면 훌륭한 참모와 인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찍이 좌사 가로되, ‘어느 시대인들 특출한 인재 없었으리, 다만 초야에 묻혀 있어 찾지 못할 뿐이네!’(何世無奇才, 遺之在草野 - 晉나라 左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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