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에 잠긴 채 시인 같은 영탄을 맘속으로 외치며…’의 ‘영탄’을 ‘詠歎’이라 써봐야 거기에 숨겨진 힌트가 보인다.

詠자는 시가, 시조 따위를 소리내어 ‘읊다’(chant)는 뜻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永(길 영)은 발음요소인데, ‘길게 읊조리다’(chant long)는 뜻에서 본다면 의미를 겸하는 셈이다.

歎자는 ‘한숨짓다’(sigh)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입 크게 벌릴 흠’(欠)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나머지는 발음과 관련된 요소라고 한다. 의미요소를 바꾼 嘆(탄식할 탄)자로 쓰기도 한다.

詠歎(영:탄)은 ‘읊으며[詠] 탄식(歎息)함’이 속뜻인데, ‘목소리를 길게 뽑아 깊은 정회(情懷)를 읊음’을 이르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은? 송나라 때 소동파의 답은 이랬다. ‘인재를 얻기 어렵다는 한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才難之嘆, 古今共之 - 蘇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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