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을 달다’의 ‘사족’이 ‘쓸데없는 군일’을 이르는 까닭이 어디에 있는가는 ‘蛇足’의 속뜻을 파헤쳐 봐야 알 수 있다.
蛇자는 ‘뱀’(snake)을 뜻하기 위한 것인데, ‘벌레 충’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옛날 사람들은 뱀을 벌레의 일종이라 여겼나 보다.
足자 상단의 ‘口’도 ‘입’과는 무관하다. 장딴지 부분을 나타낸 것이 변화된 것이다.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止자의 변형이다. ‘발’(foot)이 본뜻이고, ‘발자국’(footprint) ‘충분하다’(full; enough)는 뜻으로도 쓰인다.
蛇足은 ‘뱀[蛇]의 발[足]’이 속뜻이다. ‘뱀을 그리면서 있지도 아니한 발을 덧붙여 그려 넣음’을 일러 ‘화사첨족’(畵蛇添足)이라 한다. 이 말에서 유래되어 ‘사족’이 ‘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도리어 잘못되게 함’을 이르게 됐다. 그런데, ‘있으면서 또 있기를 바라면, 이미 있는 것조차 잃는 수가 있다.’(有而不知足, 失其所以有 - ‘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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