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함’을 일러 ‘복개’라 한 까닭은 ‘覆蓋’를 뜯어봐야 안다.
覆자는 ‘덮다’(c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덮을 아’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復(복/부)는 발음요소로 쓰였다. ‘뒤집히다’(upset) ‘엎어지다’(fall down)는 뜻으로도 쓰인다.
蓋자의 '艸·초' 는 지붕의 이엉을 엮을 때 주로 쓴 풀, 즉 ‘띠’를 가리키는 것이며, 그릇 뚜껑을 덮어놓은 모양인 '덮을 합'을 조합해 놓은 것이다. 지붕이나 그릇의 뚜껑을 ‘덮다’(cover)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후에 ‘뚜껑’(cap) ‘대개’(main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覆蓋는 ‘뚜껑[蓋]을 덮어놓음[覆]’이 속뜻인데, 건설 용어로는 위와 같이 정의된다. 살아 생전의 평가는 과장이 있기 마련이다. 일찍이 두보 가로되, ‘대장부의 업적은 관 뚜껑이 덮인 뒤에야 바른 평이 난다.’(丈夫蓋棺事始定 - 杜甫)
▶ 다음은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