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02회에서 午(낮 오)자에 대한 설명을 牛(소 우)자의 것으로 잘못한 큰 착오가 있었다. 이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焉烏’에 대해 조심조심 살펴본다.

焉자는 ‘언조’(焉鳥)라는 새를 이름짓기 위해서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어찌’ ‘이에’라는 뜻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았고, 본뜻으로 쓰이는 예는 거의 없다.

烏자는 ‘까마귀’(crow)를 뜻하기 위해서 鳥(새 조)에서 눈동자를 가리키는 점을 생략한 것이다. 까마귀는 온 몸이 새까맣기 때문에 까만 눈동자가 구분이 잘 안 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焉烏는 ‘서로 비슷하여 틀리기 쉬운 한자’를 이른다. 너무나 흡사하여 오인하기 쉬운 것은 ‘焉烏’ 말고 ‘午牛’도 마찬가지다. 주자의 명언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날마다 자기를 반성하여,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욱 분발한다.’(日省其身, 有則改之, 無則加勉 - ‘四書集注’)

▶ 다음은 ‘경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