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도관에서 누수되고 있음이 밝혀졌다’의 ‘누수’를 ‘淚水’라 쓰면 엉뚱한 뜻이 된다. ‘漏水’에 대해 살펴보자.

漏자는 물이 ‘새다’(leak 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편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부스럼 루)도 마찬가지다.

水자는 ‘시냇물’(stream)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시냇물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물’(wa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부수로 쓰일 경우 그 위치에 따라 �, 水, � 이상 세 가지 모습으로 각각 달라진다. 참고, 洗(씻을 세), 畓(논 답), 泰(클 태).

漏水(누:수)는 ‘새어[漏] 나오는 물[水]’, ‘물이 샘’을 이른다.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이 잘못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주열국지’란 책에 이런 말이 있다. ‘홧김에 하는 말에는 꼭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怒中之言, 必有泄漏 - ‘東周列國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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