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협상을 거쳐 드디어 매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였다’의 ‘賣渡’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賣자가 본래는 ‘내보낼 출’(出)과 ‘살 매’(買)가 합쳐진 것이었는데, 쓰기 편하기만을 추구하다보니 出이 士로 바뀌는 바람에 원형과 거리가 너무나 멀어졌고 뜻을 알기 힘들게 됐다. 물건을 내다가 다른 사람에게 사도록 하는 것, 즉 ‘팔다’(sell)라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渡자는 물을 ‘건너다’(cross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度(법도 도)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넘겨주다’(transfer)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賣渡(매:도)는 ‘팔아[賣] 넘김[渡]’, ‘값을 받고 소유권을 남에게 넘김’을 이른다. 판매 업무에 참고가 될 옛말이 있다. ‘땔나무는 숲 속에서 팔지 않고, 물고기는 호수에서 팔지 않는다’(林中不賣薪, 湖上不�魚 - ‘淮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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