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욘사마' 배용준이 근육질의 보디를 자랑한 사진집을 발간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사랑을 속삭이던 그의 몸은 온데간데 없고 남성다움만이 가득했기 때문.
전에 모습이 낫네, 울퉁불퉁한게 낫네 말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본인은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남자로서 강한 이미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다"며 근육이 곧 강한 남성다움과 같음을 내비쳤다.
하긴 배용준 뿐이랴. 차인표를 비롯해 이서진, 윤태형 등 자칭타칭 몸짱 1세대를 비롯해 '헬스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차승원, 권상우, 송승헌, 비에 이르기까지 복근이 근사한 연예인은 한둘이 아니다.
이젠 '웃짱을 깔' 자신이 없는 연예인은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원칙이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면 왜 연예인들은 이렇게 근육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것도 특히 복근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용준도 언급했듯 '근육=남성다움'의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80년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자랑하던 딱벌어진 어깨, 굵은 팔뚝과 남성적인 이미지와는 차별화된다.
온몸이 울퉁불퉁한 헐크형은 자신만의 아집으로 가득찬 마초를 연상케 한다면, '복근남'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면서도 자신의 몸도 가꿀줄 아는 매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또 '몸짱'은 웰빙을 중시하는 21세기 트렌드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생긴 근육을 자랑할 정도가 됐다는 것은 곧 자기 몸의 완성을 의미한다고. 내 몸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가를 몸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란 설명이다. 활동 장르를 불문하고 불붙은 '몸짱, 복근짱' 열풍. 겨울을 보내버린 요즘,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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