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내용이나 속뜻을 깊이 새기어 맛봄’을 이르는 한자말은? ①耽讀 ②精讀 ③口味 ④吟味. ‘吟味’란 두 글자는?

吟자는 입으로 소리 내어 ‘끙끙거리다’(groa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입 구’(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今(이제 금)이 발음요소였는데 후에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소리 내어 ‘읊다’(recit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味자는 ‘(입에 쏙 드는) 맛’(good taste)이 본뜻이니 ‘입 구’(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未(아닐 미)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음식의) 맛’(flavor) ‘맛보다’(taste) 등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吟味는 ‘시가를 읊조리며[吟] 그 깊은 뜻을 맛봄[味]’이 속뜻인데 맨 앞에서 말한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글이나 음식이 누구에나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옛말에 이르길, ‘양고기 국물이 아무리 맛이 있다 한들, 뭇사람의 구미에 다 맞을 수는 없다.’(羊羹雖美, 衆口難調 - 鄧玉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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