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a href=http://www.libro.co.kr/Product/BookDetail.libro?goods_id=0100006921467 target=`_blank`><img src=http://health.chosun.com/wdata/photo/news/200510/20051024000007_01.gif width=110 border=0></a><

시간 여행이다. 저자는 6~10세기 중국 대륙의 수도인 장안(長安)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1000년 넘게 시침을 돌리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장안성의 길을 두 발로 걸으며 당대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 책은 여행 준비를 위해 수(隋)나라 때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수·당의 장안성 건설과 도시 문화가 유라시아 대륙에서 차지하는 위치, 동서고금의 다른 도시들과 견주었을 때 당대(唐代) 장안성의 특징 등이 풀려나온다.

장안은 계획도시였다. 저자는 8~9세기의 국제도시로 콘스탄티노플(기독교권), 바그다드(이슬람교권), 장안(불교권)을 꼽는다. 장안이 자리잡은 화북지방의 황토고원은 오랫동안 유목 문화권과 농경 문화권이 접촉하고 대결한 곳이었다. 싸움에서 이긴 유목민은 격자형 도시구조로 장안성을 건설했다.

위용을 과시하던 당 왕조(618~907)에도 끝이 있었다. 904년 패권을 장악한 군벌의 명령대로 왕조는 장안을 떠나 동쪽의 낙양(洛陽)으로 향했다. 군벌은 장안의 궁전·관청·민가를 철저히 부쉈다. 하지만 우주의 왕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안성의 구조는 이후 자금성의 배치나 천안문 광장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흥미롭게 읽히는 역사 교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