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활약상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대중들에게 환상을 심어줬다. 그리고 국경을 넘나들며 범죄와 맞서는 인터폴(interpol)은 커다란 스케일로 인해, 좀 더 특별한 존재로 여겨졌다. 현실에서는 지난 4월, 해외도피 중이던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인터폴 홈페이지에 사기 혐의로 적색 수배돼 한국인들의 눈길을 끈 적도 있다.

케이블·위성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오는 10~14일 밤 10시에 방송할 특별기획 ‘인터폴’은 그런 국제경찰의 실제 활동내용을 재구성해 보여주는 프로그램. 인터폴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난관에 봉착한 사건을 해결했는지 극화했다.

1편 ‘동남아 연쇄살인사건’은 1970년대 동남아시아 3개국을 돌며 관광객을 살해하고 다녔던 연쇄살인범 찰스 소브라즈를 체포하는 과정을 담았다.

살해한 피해자를 불태운 뒤, 아무 흔적 없이 사라져 ‘악마’라 불렸던 찰스 소브라즈. 프랑스 보석 상인, 독일 여행가, 미국 사업가 등 수십개의 신분증을 이용해 네팔, 태국, 인도 경찰의 손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인터폴을 중심으로 각국 경찰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 끝에 그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5편 ‘남미의 테러리스트’는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켜 세상의 이목을 끌려하는 국제 테러 조직을 색출해내는 과정을 담았다. 1993년 니카라과의 마나과 거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인터폴은 이곳에서 발견된 몇몇 서류 조각을 통해 브라질 사업가 아빌리오 디니즈 유괴사건과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이어 스페인에서의 테러활동으로 수배 중인 가운데, 니카라과에 숨어있던 바스크 분리주의자 유세비오 알자루즈의 소행임을 밝혀낸다.

2편 ‘돈세탁과 위조여권’은 영국에서 수백만 달러의 회사 돈을 횡령해 캐나다로 도망간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이며, 3편 ‘유럽 열차 살인 사건’은 프랑스 열차에 무임승차해 철로에서 닥치는 대로 여성을 죽여 전 유럽을 공포에 빠뜨렸던 살인마 시드 암드 레잘라에 관한 얘기. 4편 ‘중국인 밀입국 사건’은 차이나타운 마피아와 인터폴의 벼랑 끝 대결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