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헌 마루 끝에 선 사또는 위엄을 갖추고 계하를 내려다보며 꾸짖듯 입을 열었다'(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의 '위엄'은? ①偉嚴 ②威嚴 ③威儼 ④偉儼. 답은 ②번. '威嚴'이란?
威자는 '여자 여'(女)와 '무기 술'(戌)이 합쳐진 것으로 '시어머니'가 본래 의미였다고 한다. 부수를 '창 과'(戈)로 오인하기 쉬우니 잘 알아두자. 후에 '으르다' '두려워하다'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嚴자는 산언저리[?·한]에 있는 바위를 힘들게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바위'가 본래 의미였는데, '높다' '굳세다' '엄하다' '혹독하다' '조심하다'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후에 본래 의미는 따로 巖(바위 암)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威嚴은 '존경할 만한 위세가 있어 점잖고 엄숙함'. 또는 그런 태도나 기세를 이른다. 한비자(韓非子) 왈, '정이 많으면 법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윗사람이 위엄이 없으면 아랫사람이 얕본다'(愛多者則法不立, 威寡者則下侵上).
▶ 다음은 '차용'
(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
입력 2005.03.23. 19:33업데이트 2005.03.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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