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 육십여 가호마다 남정 한 사람씩이 다 모여든 셈인 칠보네 마당은 발 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한승원의 '해일')의 '남정'은? ①南征 ②男丁 ③南庭 ④男廷. 답은 ②번. 한 여성 독자의 요청으로 '男丁'에 대해 알아본다.

男자는 '남자'란 뜻을 금방 떠올리기 위해 '밭 전'(田)과 '힘 력'(力)이란 두 가지 힌트가 주어져 있는 글자다.

丁자는 본래 '못'(nail)을 뜻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못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사나이' '일꾼' 등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은 '쇠 금'(金)을 보탠 釘(못 정)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男丁은 '열다섯 살이 넘은 사내'를 이른다. 이라크 땅 자이툰 부대로 떠난 국군 장병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시 한 구절을 옮겨본다. '인생의 부귀 어찌 끝이 있으리! 그러나 모름지기 남아라면 나라 위해 죽을 수 있어야 하리!'(人生富貴豈有極, 男兒要在能死國 - 明나라 詩人 李夢陽). ▶ 다음은 '단조'

(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