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어려움은 아직 시초에 불과하다'의 '시초'는? ①柴草 ②詩抄 ③市草 ④始初. 답은 ④번. '始初'란?

始자의 台(태/이)는 以(이)의 고문이 잘못 변화된 것으로 발음요소로 쓰였다는 설이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여자 여'(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 대하여는 이설이 없다. 누구나 여자(어머니)의 뱃속에서 첫 삶을 시작했기에 이 글자로 '비롯하다' '처음' 같은 뜻을 나타낸 것이 자못 흥미롭다.

初자는 '옷 의'(衣)와 '칼 도'(刀), 둘 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옷감과 가위가 발명되기 전 아득한 옛날에, 옷을 만들 때는 먼저 칼로 짐승의 가죽을 자르는 것에서 시작하였기에, '처음' '시작'이란 뜻을 이것으로 나타냈다.

始初(시:초)는 '맨 처음'을 이른다. 불경기가 아직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말이 다소 위안이 될 듯. '사물에는 뿌리와 가지가 있고, 일에는 시작과 종말이 있다'(物有本末, 事有始終 - '禮記'). ▶다음은 '기억'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