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 나선 레게힙합의 달인 바비킴.

신인가수 바비 킴(31ㆍ본명 김도균)은 무척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의 '닥터 레게'라는 가수를 말하면 누구든지 쉽게 알아듣는다.

2살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떠난 그는 고교 졸업후인 92년 귀국해 이듬해 닥터 레게라는 그룹을 만들어 국내에 처음으로 레게 사운드를 접목시킨 음악을 소개한다.

당시 2명만 활동을 했기 때문에 듀엣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7인조 그룹이었다.

바비 킴은 고교때부터 샌프란시스코 언더그라운드에서 클럽 위주의 음악활동을 하며 다양한 음악을 경험했다.

당시 미국은 힙합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주로 힙합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는 솔, 팝, 컨트리, 포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섭렵했다.

닥터 레게 해체후에도 대다수의 힙합 가수들에게 자유로운 창법과 랩을 전수하며 레게 힙합의 대부로 불렸다.

업타운과 타샤니로 활동 마침표를 찍고 솔로로 전향한 t윤미래의 1집을 설계하며 주목받았고 버블시스터즈, 드렁큰타이거, 리쌍, 다이나믹 듀오 등의 음반에 참여해 독특한 리듬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접한 가수들은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것 보다 직접 노래하는 것이 곡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 출반을 권유했다.

11년만에 처음 선보인 데뷔앨범 '빗 위드 인 마이 소울'은 그의 음악적 깊이와 역량이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타이틀곡 '고래의 꿈'에서 보여주는 그의 보컬은 흐트러진 자유 속에서 음미하는 흡인력이 곡이 끝날때까지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곡. MBC 관현악단 트럼펫 주자인 아버지가 피처링했으며 가수 제이가 백코러스를 맡았다.

'아임 스틸 히어'는 t윤미래, 타이거 J.K, 다이내믹 듀오, 리쌍 등이 피처링했다.

이들은 음악하는 친구들이 뭉쳐 앨범을 내면 서로 도와주고 피처링하는 음악적 모임인 무브먼트 패밀리의 멤버들이다.

'미친 듯 살고싶다'는 남을 위해 살아온 지난 11년의 시간동안 돌아보며 이제 미친듯이 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노래다.

바비킴은 올 가을부터는 클럽 공연을 통해 자신이 만든 노래를 바로 사람들의 앞에서 울려퍼지게 할 꿈에 부풀어있다. 살아있는 음악적 교감만이 팬들을 움직이고 그들이 곧 자신을 따를 것이라는 믿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