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무릎까지 오는 양말 위에 축구화를 신으면
출전준비는 끝난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선수들의 양말 속에는
'신가드(shinguard)' 즉 정강이 보호대가 감춰져 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정강이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장비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월드컵조직위 한 직원의 상가에서 분데스리가에서의
생활을 얘기하던 도중 바지를 걷어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의 정강이는
군데군데 시커먼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차이고, 태클을 당해 든 피멍이
피부에 착색되어 검게 변한 것이었다.

FIFA 경기규칙 4에는 "경기자는 자신이나 다른 경기자에게 위험스러운
장비 또는 물건을 착용하거나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기자의 기본장비는 상의·하의·양말·신발 등 섬유류 또는 가죽류로
제한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허용되는 '딱딱한' 장비가 정강이
보호대다. 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는 정강이 보호대에 대해 양말로 완전히 덮을 것, 고무·플라스틱 등
적절한 재료로 만들 것, 보호에 무리가 없는 장비일 것 등을 명시하고
있다.

정강이 보호대가 처음 개발된 것은 1880년 영국의 클럽팀 노팅햄
포리스트의 포워드 새무얼 위도우슨(Samuel Widdowson)에 의해서였다.
처음엔 나무에 부드러운 헝겊을 부착한 형태였으나 지금은 섬유유리,
폴리에틸렌 수지 등 첨단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승부차기로 우승 결정

1994년 미국대회 결승 전·후반과 연장전 0대0, 브라질이 이탈리아에
승부차기서 3대2로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