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예가 파다하다'와 '그가 이혼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의 '파다'가 같은 말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니, '頗多'에 대해 살펴보자.
頗자는 머리가 한 쪽으로 '기울다'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皮(가죽 피)가 발음요소로 쓰인 것임은 破(깨뜨릴 파)나 坡(고개 파)를 보
면 알 수 있다. 후에 '치우치다' '자못'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多자는 갑골문에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이나 그 자형 풀이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두 글자가 중첩되어 있기에 '중첩된'에서 '많다'는 뜻으로 확대됐다.
頗多는 '자못 많다'는 뜻이다. 음이 같은 播多는 '널리 또는 많이 퍼지다'는 뜻이니, '파다한 소문'의 '파다'가 이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위험하다'(惡之者多則危-'荀子'·正論편).
▶ 내일은 '名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