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와 거미가 같은 조상이고, 매미와 바닷게도 사촌관계에 있다”

경북대 황의욱(32· 생물교육과) 교수는 지난 13일에 발간된
과학잡지 '네이처(Nature)' 지 154~157쪽에'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이 다지류와 협각류를 묶는다(Mitochondril protein phylogeny
joins myriapods with chelicerates)'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자신이
연구한 절지동물의 새 계통도를 발표했다.

논문에서 황교수는 갑각류(게, 새우 등 )와 곤충류(매미, 나비 등),
다지류(지네, 노래기 등)와 협각류(거미, 전갈 등) 등 2개군으로
크게 분류해 각 군이 같은 조상관계에 있을 만큼 가깝고, 2개의 군은 또
서로 사촌관계에 있을 만큼 근연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지금까지 생물학계에서 정설로 여겨져 왔던
곤충형 머리류에 속하는 곤충류와 다지류가 같은 조상관계이며, 곤충형
머리류는 또 갑각류와 근연관계에 있으나 협각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학설을 뒤짚는 것으로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처'지에는 그러나 이같은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해 '갑각류,
곤충류, 다지류 등이 서로 가깝게 있고, 협각류는 상당한 거리에
있다.'는 기존 학설을 주장하는 하버드대학 기리벳(Giribet) 교수의
논문도 함께 실려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황 교수의 이같은 절지동물 계통도 연구에는 서울대 생명공학부
김원 교수와 미국 웨인주립대 마르쿠스 프리드리히(Markus Friedrich)
교수 등이 연구원으로 참가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교수는 "절지동물에 대한 계통분류에서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 고 하면서 "이번 연구는 네 분류군위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전체를 비교·분석해 위치가 불명확했던 다지류가 협각류와 매우
가깝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